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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글

딸기타르트

*!*b 2022. 12. 20. 00:08

딸기로 만든 디저트가 먹고 싶어서 지도를 켰다.

집과 가까운 카페에서 딸기 타르트를 판다고 한다. 한달음에 달려갔다.

체인점 아닌 동네 작은 카페라 왠지 혼자가서 먹는 게 머쓱했다. 바깥에서 혼자 먹는 디저트는 익숙하지 않다. 커피 한잔에 케익 한조각, 평생을 그려온 낭만이지만 번거로운 면이 있다.

가게 안에 들어서니 정장 차림의 젊은 남자 사장이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말끝에서 친절이 묻어났다.

손님을 대하는 정성은 음식에서도 느껴졌다. 몇천원짜리 조그마한 타르트일 뿐인데, 하얀 슈가 파우더를 얹고 식용 꽃까지 곁에 두었다.

정성. 두 글자가 머리 속을 헤집어놨다. 나는 어디에 정성을 쏟고 있지, 케익 하나도 이렇게 정성스레 나오는데 나는 뭘 하고 있었던 거지.

나는 어느 순간 공장 같은 사람이 됐다. 손끝에서 나오는 건 싸디싼 공산품일 뿐이다. 심혈을 기울일 의지도 온 마음을 다할 체력도 없었다. 직장 생활을 위한 기계적인 생각, 움직임일 뿐이다.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는데, 이도저도 아니 게 돼버렸다. 끝을 너무 빨리 깨달아버린 걸까?

좋아하는 마음은 1년을 못가 시들어버린다. 애정을 가졌다 생각했는데 사실은 아니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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