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
나를 드러내는 것
*!*b
2017. 4. 29. 10:42
나를 드러내는 것은 언제나 조심스럽고 많은 제약이 따르는 것이라 생각했다.
이런 생각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러나 하나 달라진 것은 나를 보여주는 것이 또 하나의 무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나는 나를 드러내서 얻는 무기와 감춰서 얻는 무기 모두 갖고 싶어졌다.
어제들은 강연은 한마디로 매우 좋았다. 고정관념을 하나 깨부실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불완전했을 때 쓸 글, 그리고 넷상에서의 흔적이 나의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니라 그런 흔적이 없음으로써 내가 발목이 잡히게 될 것이란 식의 발상의 전환은 나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생각해보면 과거에 그렇게 부끄러운 짓을 한 일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왜 나의 기록을 남기는 것을 두려워 한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불특정다수에게 내 흔적을 보이기 싫고, 내 생각을 읽히기 싫다는 마음이 강했던 것 같다.
그러나 변화를 맞는 21살의 나는 세상에 나를 조금이나마 남기고 조금이나마 보여주고 싶어졌다.
나의 생각이 나의 마음에서 맴도는 것이 아니라 세상 곳곳의 사람들에게 닿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첫번째 그림자를 밟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