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

날들

*!*b 2022. 3. 25. 23:14


요즘 내가 살만 한가 보다.

지갑도 술술 열리고, 안타까운 상황을 보면 돕고 싶고, 영상보다가 눈물 차오르는 일도 잦다.

날들이 있다. 1년에 한번밖에 없는 날들. 심지어 올해 있었던 대선은 5년에 한번 돌아온다. 이런 날들은 내 여건상 다음을 기약하기가 쉽지 않다. 나중에는 회사에 내가 있을지 없을지 모른다. 내 마음이 지쳐서, 근로관계가 종료돼서, 다양한 변수가 있다.

일년에 단 하루뿐인 이 날들에 더 진심일 수밖에 없다. '지금이 아니면 언제?(If not now, when?)'. 늘 이게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까, 절박해진다.

또 '내가 아니면 누가'라고 생각하니 움직일 수밖에 없다. 지금이 아니면, 내가 아니면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는 일들이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급하다.

늘 결과물이 좋은 건 아니다. 열심히 한다고 인정받는 것도 아니다.

다만 기대할 수 있는 건 나란 인간의 성장이다.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일'을 찾았다는 건 인간이 취할 수 있는 가장 큰 기쁨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