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

쓸데없는 욕망들

*!*b 2022. 4. 9. 22:53

타인의 삶을 편하게 볼 수 있는 세상이다. 핸드폰만 있으면 누워서 모르는 이의 일상생활도, 직장도, 집도 심지어는 가방 속까지 샅샅이 알 수 있다. 셀럽의 사생활은 돈이 되고 그를 동경하는 이들은 비릿한 질투심을 풍기며 지켜본다.

일반 직장인의 벌이로, 그들의 생활 수준을 좇아갈 수는 없다. 몇달치 월급을 짜내 어렵사리 얻은 가방 하나로 그들의 '여유'까지 흉내낼 수는 없다.

미디어의 발달은 쓸데없는 욕망을 자극한다. 굳이 알거나 볼 필요 없는 것까지 일일히 조명한다. 카메라로 비춰지는 것들은 화려하고, 고작 물건 따위에 갈급이 나게 한다. 가져야만 낫는다는 아이패드병이 그런 거다. 막상 가진 뒤엔 허무해져 버리는 것.

한참 유튜브을 보며 그런 허상에 젖어있다가 책을 보니까 값비싼 것들이 하찮게 보인다. 마음의 양식이 차야할  자리에 허영심이 찼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