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
금요일 밤
*!*b
2022. 5. 13. 23:36

아빠가 허리 시술을 했다. 엄마가 (남편을) 골라도 한참 잘못 골랐다며 신세 한탄을 늘어놓았다.
그래도 우리집이 위기에는 뭉친다. 내 일도 하랴, 집안 대소사 챙기랴 내가 제일 바쁘다. 오늘도 부랴부랴 보험금 청구하러 다녀왔다.
요즘은 이런 생각이 든다. 옛날에 우리집이 매일같은 불화로 몸살을 앓을 때 내가 이만큼 생각할 줄 알고, 돈도 벌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 우리집이 암흑의 시기가 길었던 건 어른이 없어서가 아니었을까. 엄마아빠도 어른이지만 너무 어렸다.
엊그제는 선배의 퇴사 소식에 마음이 덜컥했다. 선배는 다른 부서로 가셔서 나하고 공통점이라고는 같은 회사 다닌다는 게 전부다. 근데 입사 초기에 정말 잘해주셔서 퇴사하신다는 소식에 기분이 이상해졌다. 다행히 회사가 선배를 붙잡았고, 한달 휴가 뒤 복귀한다고 하신다.
요즘 회사 내부에 변동 사항이 정말 많다. 이거하랬다가 저거하랬다가 하지말랬다가 아주 난리다. 적응할 만 하면 자꾸 바뀌니 짜증이 나기도 한다.
좋은 점이 있다면 여러개 해보면서 나에 대해 알게 된다는 것... 나는 좀 긴 호흡을 좋아하는 걸 알게 됐다.
주식은 폭락했다. 25만원이 순삭됐다. 세일 기간에 더 사야하나 싶은데 금요일 밤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