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

7.27

*!*b 2022. 7. 27. 20:31

사람을 구차하고 치사하게 만든다. 속좁고 못되게 만들고, 사악한 마음을 품게 한다.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킨 회사에선 보살도 보살 노릇을 할 수 없다.

밀리면 억울함과 분노가 치솟게 되고, 정말 나쁜 마음을 먹게 한다. 나도 내 바닥을 맞닥뜨리고 싶진 않았다.

설 곳이 없다. 미래도 없고, 긍지도 없고 남은 건 악뿐이다.

회사도 싫고, 차별도 싫고, 소외당하는 것도 싫다.

자꾸 벼랑 끝에 몰리는 기분이다. 한숨만 나온다. 이 모든일이 '운이 나빠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무력함이 느껴진다. 거대한 흐름 앞에서 월급쟁이 직장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이상의 소매 마저 놓쳐버렸다. 내가 있는 곳은 완벽한 현실, 매달 통장에 꽂히는 돈도 현실. 극복할 수 없는 것도 현실.

누굴 미워하고 원망해야 마음이 풀릴까... 더 이상 이해하고 싶지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