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

우물 안 개구리

*!*b 2022. 7. 29. 23:25

오늘 연차내고 쉬었다.

엄마가 심부름 시킨 게 있어서 나갔다가 서점도 들렸다. 전자책 공짜로 빌려 읽을 수도 있는데, 제값을 지불하지 않고는 책을 잘 안 읽게 된다.

눈독 들였던 책들을 샀는데 책값이 만만찮다. 책 한권에 삼만삼천원....비싼 값 치러서 그런가 독서욕이 흘러 넘친다.

한권은 김희교 교수의 짱개주의의 탄생, 하나는 사회학자 김학준의 보통 일베들의 시대. 확실히 사회과학 도서를 읽어야 내 지적허영심이 채워지는 느낌이 든다.

어디선가 봤는데 책을 읽는 게 삶의 만족도를 높여준다고 한다. 이유는 능동성인데, 내가 스스로 나를 위해서 무언가했다는 뿌듯함이 자기만족으로 이어지는 모양이다.

책을 읽고 회사 말고, 다른 생각을 했더니 한결 기분이 낫다. 회사 밖 세상도 크고 좋은 게 많은데, 다른 걸 볼 겨를 없이 지냈다. 일 말고는 다른 일은 생각하기 싫어서 이것저것 내쳤다.

정확히 말하면 싫은 게 아니라 힘에 부친 상태였다. 머리 굴리는 일을 줄이고, 나머지 시간엔 청소를 주로했다. 단순하게 움직이고, 적당히 힘들면서 시간도 때우고, 기분도 좋고...

격앙됐던 감정은 많이 추스렸다. 어차피 이미 끝난 일이고, 되돌이킬 수도 없는 일이다.

대신 능력을 키워서 일에 대한 불안을 줄이고, 회사를 떠나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기로 했다.

천천히 분노라 치솟았던 시간들을 복기해보니 그만큼 불안했던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