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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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2024. 9. 9. 23:48
토할 것 같지만 술 먹고 글쓰는 건 또 나름의 재미가 있다.
오늘은 국장과 회식이 있었다. 처우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문제제기 했지만 능구렁이에 처세술에 속수무책이었다. 그냥 내가 입꾹닫 하는 겁쟁이가 아니었다는 점에 방점을 찍어본다. 사실 요즘 내 불만은 상대적인 차이에서 나오는 거기도 하고 입사 이래 오래 지속된거라 많이 무뎌지기도 했다.
예전에 도덕시간이 생각난다. 그때 나는 도덕선생님께 하고픈 일을 할수있다면, 월급은 신경 안 쓴다고 했다. 적당히 벌어먹고 살 수 있다면 좋겠다고도 했다. 이런 내 행각에 선생님은 엄청 현실적인 조언을 했던 거 같다. 얼마가 적당한 건지 잘 생각해보라고. 먹고 살 만큼의 기준이 뭐냐고, 구체적인 게 좋다고 하셨다. 그때는 삼백이면 족하다고 생각했는데.... 그 숫자는 사년제 학사를 받아도 이루기 어려웠다. 세금을 너무 떼고 노조비, 협회비, 사우회비, 강제신문구독 등등 떼면 진짜 남는 게 없다.
그래도 혼자살기엔 괜찮다. 먹고 싶은 치킨 언제든 시켜먹을 수 있고, 일년에 한번은 해외든 국내든 여행도 갈 수 있다. 희망찬 미래를 꾸리긴 어려운 월급이지만, 당장 내일의 배고픔은 없는 그런 돈... 나는 꿈이 크지 않아서 지금도 만족스럽다.
다만 걱정되는 건 여기서 내 성장이 멈출 것 같다는 거다. 아직 이십대인데... 현실에 너무 순응해버리면 남은 인생 지루해질 거 같아서. 그게 제일 큰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