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

현타 맞을 때

*!*b 2025. 1. 25. 20:00



찐한 현타를 맞을 때가 있다. 요즘은 거의 1일 1현타다. 왜 이딴 걸 해야하는지 도무지 납득이 안 가는 '업무'들이 많다. 그냥 돈받는 직장인이라면, 괜찮겠지만 어중간한 사명감 때문에 부채감이 생긴다. 얼른 이 생활 청산해야하야지하는 생각뿐인 요즘이다. 

회사생활을 시작할 때 돈은 내 부분이었지만, 지금은 전부가 됐다. 헛발질하고 하고 있는 느낌이다. 청춘을 이런 곳에 허비해버린 대가, 언젠간 치뤄야할 그 벌이 무섭기만 하다. 

타닥타닥, 스윽스윽 써내리는 글이 좋아서 시작했다. 잘하는 것도 별로 없었고, 하고 싶은 것도 없었고, 욕심도 없었다. 막연한 동경이었고 상상으로 글 쓰는 직업을 꿈꿨다. 그랬다. 

이제는 알겠다. 단순히 쓰는 사람만으로는 인정받기 어렵다. 왜 어른들이 그렇게 전문직을 외친 건지 이제는 알 것 같다. 고등학교 때 별로 안 좋아했던 친구가 회계사됐다는 소식을 듣고 한동안 배가 아팠다. 나도 첫 단추를 잘 끼웠다면, 하는 후회도 밀려왔다. 

다른 세계로 가면 5000원에 팔리는 물이 될 수 있는데, 이 세계에서는 고작해야 500원짜리에 불과하다. 메타인지가 고도로 발달한 내 진단이다. 언젠가부터 신세한탄에만 능숙해졌다. 올해는 진짜 열심히 영어공부하고 러시아어도 공부해서 떳떳하게 일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