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

감정해소

*!*b 2017. 8. 26. 23:18
객관적으로 나를 보기란 어렵지만 그래도 제 3자의 입장이 되어 내 글을 바라보았다. 잘 썼다 못썼다를 떠나서 상대에게 희망과 기쁨에 부풀게 하는 글은 아닌 듯 싶다. 오히려 힘이 빠지거나 맥이 빠지는 글이 많은 것 같다. 알면 알수록 무거워지고 절망스러운 현실을 '경험한' 내 기분이 고스란히 글에 드러나기 때문이다.
고통은 인간에게 독이지만 인간은 결코 독에 져서는 안된다. 독을 이겨내면 약이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따뜻한 너그러움을 상실하는 경우도 있지만. 글은 나에게 독을 해소하는 창구같은 역할을 한다. 안에서 뒤엉켜 나를 짓누르는 괴로움에게서 조금 해방시켜준다.
내가 어떻게 독을 이겨냈는지 글에 고스란히 담겨있으니 온갖 부정에 뒤범벅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못난 글이라도, 글은 고뇌를 이겨내려는 발자취의 증거이기 때문에  내 글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