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

한국에서 영어를 쓰는 외국인

*!*b 2017. 10. 27. 22:22
역시 글로벌시대라 그런지 중국인빼고는 잘 보이지 않았던 우리동네에도 영어를 쓰는 외국인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오늘은 알바를 하다가 여행 중인듯 보였던 삼인가족과 성인 남성 외국인을 보았다.
나는 평소에 한국에서 영어를 쓰는 외국인을 보면 굉장히 이기적이라는 생각을 한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한국에 왔으면 기본적인 회화정도는 사용하는 게 맞다고 보기 때문이다. 영어가 만국공용어라해도 여행을 온 것은 그 나라의 문화와 생활과 언어를 체험하고자 하는 것인데 콧대높게 영어만 고집하는 것은 내게는 굉장히 무례하게 다가온다.
그러나 오늘 그 삼인가족을 보고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내가 싫어하는 건 한국에서 영어를 쓰는 외국인이 아니라, 한국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외국인의 건방진 태도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삼인가족 역시 영어를 썼는데 그들은 나에게 한국어로 고맙다는 표현이 무엇인지 물었고 내가 알려주자 한국어로 또박또박 '감사합니다'라고 말해주었다. 이러한 작은 성의가 그들에 대해 냉소적이덨던 나의 태도를 녹게 만들었다.
어쩌면 나는 그들보다 덜 번영한 나라에서 덜 번영한 언어를 쓰고 있다는 열등감에 빠져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보는 건 역시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