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 2018. 2. 6. 22:34
끝을 체감하는 순간이 있다. 끈이 탁하고 풀리는 느낌이 들면 그게 진짜 끝이다. 졸업식이나 송년회같은 마지막을 장식하는 인간의 이벤트가 있지만 왠지 겉치래로는 마지막을 체감하기 어렵다.
마지막을 천천히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단절'에 익숙해지면 끈이 탁하고 스르르 풀리면서 잡고 있던 미련과 아쉬움과 후회를 버리고 좋은 추억만을 마음에 새긴다. 그러면 나도 성장한 듯한 기분이 들고 오랫동안 마음이 두둑해진다.
마지막이 언제나 좋을 수만은 없지만 결국 끝에 대한 마무리는 내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