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호함

많은 생각을 하고 살지만 생각대로 풀리는 일은 드물다. 대게 일이 해결된다해도 내 생각 덕분에 일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내 생각과는 별개로 그냥 내가 운이 좋아서, 혹은 우연이 상황이 그렇게 돼서 내가 골머리 앓던 문제는 해결점에 이른다.
나는 스스로 생각하는 것만큼 상대에 단호하지 못해서 오히려 그게 상대에게 나에게 더 큰 생채기를 남기는 편이다. 거절 후에 직면해야 할 상황 속 멋쩍음이 나를 단호하지 못하게 만들고 결국 상황은 더 악화된다.
상대와 나의 관계가 그렇게 된 건 누구의 탓도 아니다. 그리고 내가 상대에게 혹든 상대가 나에게 느끼는 지루함도 누구의 탓을 할 수 없다. 시간은 모든 걸 무뎌지게 만드는 재능을 타고 났기 때문이다.
권태로움을 극복하는 건 관계에 속한 개인의 노력여하에 달렸겠지만 노력을 하지않는 개인을 꾸짖을 수는 없다. 인간의 마음이 같은 방향을 가르키는 건 기적과도 같은 일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