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

첫 수업

*!*b 2018. 7. 25. 23:30
초등학교 4학년 수업이 있는 날이었다. 우려와는 달리 첫 수업이 잘된 기분이다. 아이들이 나를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진 모르겠지만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선생님 놀이를 하고 있구나하는. 마음만은 벌써 대치동 1타 강사다.
배우는 아이들보다 가르치는 내가 더 들떴다. 더 열심히 준비해서 더 많이 알려주고 싶은 생각으로 머리 속이 가득찼다. 얼른 금요일 수업이 다가오면 좋겠다는 마음까지 생길 정도다.
작년 조교수님을 만난 이후로 좀처럼 어떤 일에도 흥미가 생기지 않았는데 자꾸 오늘 수업시간이 생각나고 마음이 그곳에 멈춰있다. 괜히 어린이들에게 꿈나무들이라고 하는 게 아니다. 그 조그만 애들이 주는 힘이 어마어마하다.
무더운 날씨때문에 출근은 힘들지만 보람이 큰 일이라 견딜만 하다.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