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

새내기 개강 후기

*!*b 2019. 8. 28. 14:53

욕지거리를 하며 잠을 깨웠다.너무 오랜만에 새벽에 일어난 탓인지 몸을 가누기가 쉽지 않았다. 달달달 외우고 있던 1호선 지하철 노선은 가물가물 해졌다.
힘겹게 학교에 도착했는데 강의실에 불이 꺼져있었다. 첫날부터 휴강인줄 알고 깜짝 놀랐다. 다행히 교수님이 오셨고 오티만 듣다가 하루가 갔다.
내가 없던 1년동안 시간이 멈춰있던 것 마냥 학교는 모습은 그대로였다. 그저 새학기라 새로운 얼굴이 눈에 띄는 것 말고는 다를 것도 없었다.
일만 하다가 공부하는 공간에 있으니 그제서야 내가 학생이라는 게 실감됐다. 맞아 나 학생이었지.
엊그제까지만 해도 동생 노트북타령하며 열심히 일하겠다 외쳤지만 막상 공부에만 열중하는 친구들을 보고 나니 내가 뭔갈 잊고 있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를 위한 투자로 공부하기 위해 대학을 왔는데 지금 당장 돈욕심에 알바를 하는 게 맞는가하는 의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모르겠다.. 뭐가 맞는지.. 사정에 따라 정답은 다르겠지만 선택할 수 있는 입장에 있으니 선택의 피로만 생기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