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

코치보다 좋은 우정

*!*b 2019. 9. 19. 23:52
스물세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친구는 내게 솔직하다고 했지만 나는 별로 솔직하지 못 하다. (남들 배려한답시고) 에둘러 말하거나 모른척 하기도 한다. 친구들이 선물이 무엇일 것 같냐고 눈감고 생각해보라고 했을 때 갑자기 머리 속을 툭치고 지나가는 게 있었다. 그렇지만 혹시나 아닐까봐, 친구들이 애써 준비한 자신들의 선물이 내가 원하는 것과 달라서 실망하게 될까봐 머릿 속에 든 생각을 솔직히 꺼내놓지 못 했다.
다행히 이제는 말 안 해도 통할 사이가 됐는지 내가 기대했던 선물이 짜잔하고 등장했다. 정말 기분이 좋았다. 비싼 선물이라 좋은 게 아니라 친구들이 내 삶에 조금은 관심을 두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누군가 나에게 관심을 가져준다는 건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그런 걸 확인할 수 있는 날이라 생일이 특별한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