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개혁 촛불집회를 보는 20대의 시각
우선 내 정치색에 대해 말하자면 좌파에 가깝다. 어디서 이런 성향이 툭하고 떨어져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유한국당(전 한나라당, 새누리당 포함)의 막말정치에 동의하지 않고, 안보를 팔아 국민들에게 공포정치를 조성해 자신의 세력을 공고히 해온 이들에게 분노하기에 자연스레 다른 쪽에 기운 것 같다. 특히 조중동과 함께 국민을 우민화하려는 모습은 최악에 가깝다.
최근 서초동에 검찰개혁 구호를 외치며 모인 시민의 규모를 두고 뜨거운 논쟁을 벌이고 있다. 자한당은 "많이 쳐줘봐야 7만 정도"라고 주장하고, 시위 주최측은 "150만에서 최대 200만 까지 모였다"고 주장한다. 누가봐도 백만은 넘게 보였던데 자한당은 국민을 눈 뜬 봉사라 생각하는지 희롱하는 건지 누가봐도 백 만은 모인 것 같던걸요?
문재인 대통령은 역시 촛불대통령 답게 백 만 촛불에 곧바로 응답했다. "검찰개혁을 지시하겠다"며 성난 민심을 달래고 '국민에 의한' 검찰개혁으로 정리하는 듯 보였으나 문제는 검찰이다. 윤석열 총장은 자신이 행정부 소속인걸 잊었는지 감히 수장인 대통령 말에 항명하는 듯한 태도로 나왔기 때문이다. 지금은 다시 한 발 물러서서 '특수부 3곳을 빼고 나머지는 폐지하겠다'고 개혁내용을 발표했다.
자한당은 최고권력자인 대통령의 독선적인 지시에도 자리를 내걸며 항명하는 꿋꿋한 검찰총장 윤석열 이미지를 만들려 언론과 함께 동분서주 바쁜 것 같다. 어쩜 그리 결집력도 좋은지 더민당은 자한당에 미치려면 아직 한참 멀었다. 말 나온김에 더민당에 대해 한마디 더하자면, 더민당은 언제 여당 구실합니까? 대통령(그리고 그의 지지세력)과 제1야당의 대립만 보이고 더민당은 투명정당이라도 됐는지 코빼기도 안 보인다. 응답 좀 하세요. 더민당
9월 27일의 촛불은 단순히 조국때문이 아니다. 물론 우리가 조국으로 검찰의 무소불위의 권력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그에 분노하며 일어난 것도 하나의 까닭이겠다. 그러나 노무현 때의 검찰개혁 실패로 비참하게 무너져간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기억에서 출발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더 타당하다. 이번 검찰개혁 집회는 한 인물의 비극을 통해 발전한 한국사의 맥락에서 이해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조국이 아니다.
검찰개혁은 이뤄질 것인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