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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b 2020. 9. 21. 23:30

이십년 넘게 디자인을 전공한 교수님은 디자인 앞에 늘 '내가 과연 이 일에 재능이 있는지'를 고민한다고 얘기하셨다. 전문가인 교수님도 그럴진대, 나의 좌절은 일상이다. 다만 젊음과 망기를 앞세워 계속 일어서려 애쓰긴 한다.
좀 더 화끈한 재능이 있었으면 좋겠다. 살아있는 것도 재능이라 하지만 남들 다 가지고 있는 재능은 별 가치가 없다고 여겨지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내 인생이 성장물이었으면 좋겠다. 주인공의 초대박 성공은 이미 예정돼있는 일이니까. 좌절 속에 있으면 구원의 손이 짠하고 나타나 나를 이끌어줄 수도 있고...
옛날에 무슨 영화였는데 이름은 모르겠다. 빨간약을 먹으면 현실 속에서 괴롭고 파란약을 먹으면 환상 속에서 행복할 수 있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라 대충 이런 상황이 있었다. 아직까지 결정 못 한 선택 중 하나다. 근데 확실한 건 마음이 약해질수록 후자 쪽으로 마음이 쏠린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