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

왜곡되는 자유

*!*b 2020. 10. 31. 22:55

지금 이 세상엔 자유가 너무 넘쳐 흘러서 도리어 인간이 불행해진다고 생각했다. 내 자유로 거주지를 선택하고, 직업을 선택하고, 대학을 선택하고, 사람도 선택한다. 선택과 성취는 별개다. 그래서 선택한 것들을 얻기 위해서 노력을 한다. 그러나 바늘보다 굵은 실은 절대 바늘구멍을 통과할 수 없다. 인간은 선택의 자유가 있다고, 노력만 한다면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틀렸다.
모두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통제된 '선택지' 중에서 고르는 것 뿐이다. '자의'가 곧 자유는 아니다. 이미 선택이 강요되고, 개인에게 선택지가 주어진 시점엔 자유가 없다. 통제 당한 개인만 있을 뿐이다.
따라서 자유가 범람한 상황이 인간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유인 것 마냥 보이는 이 '조작된' 상황이 인간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다.

자유는 죄가 없다. 불쌍한 인간들은 자신이 '부족'해서 결과가 나쁜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은 노력문제가 아닌데, 바늘구멍보다 굵은 실이 통과할 수 없을 뿐인데. 세상은 그렇게 인간을 내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