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

분노는 누구에게나 어디에나 있다.

*!*b 2017. 6. 27. 22:17
격한 감정은 하등하다는 편견이 있다. 그러나 감정은 인간으로서의 필수적인 요소로서 하등한 것으로 취급될 수 없다. 감정이 없는 인간은,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다'라는 명제에 부합하지 않는다.
타인에게 상처될 수 있는 감정표현은 자제해야하는 것이 맞지만,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다채로운 감정표현은 추구해야 함이 옳다. 이는 격할 수록 좋다.
이성을 바탕으로 인간이 기술적인 발전,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급진적인 산업화를 이룩한 것은 티끌없는 진실이다. 그러나 급격한 발전은 인간은 자성을 잃고 피폐해진 사회라는 부작용을 낳았다. 하늘과 땅처럼 벌어져 버린 빈부격차로부터 시작된 노동자의 인권, 환경파괴 문제는 이미 사회의 고질병이 되어버렸다. 삶의 질이 향상되었을진 몰라도 삶의 만족도는 매우 낮아졌다. 지금 한국인들은 행복하지 못하다.
이럴 때일수록 무지갯빛 감정표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감정표현에 굉장히 서툰 편이다. 이성적인 행보는 삶의 행적에 어떤 뒤탈도 남기지 않는다는 사실에 어린 나에게는 큰 매력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삶의 태도를 수정할 때가 된 것 같다. 메마른 땅은 아무도 찾지 않는 버려진 황무지이고 비옥한 땅은 누구나 원하는 생활터전이 되기 때문이다.
울고 웃고 화내고 슬퍼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내가,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이제는 급격한 산업화로 잃었던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찾을 때가 온 것 같다.
'분노'라는 최고조의 감정을 숨기는 미덕도 필요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드러내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다.


당신이 드러낸 오늘의 분노는 틀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