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
모의고사
*!*b
2021. 1. 3. 23:54
논술 스터디를 5주째 하고 있다. 초고 작성하고, 퇴고하고 남의 글에 코멘트도 달고를 반복하면서 드는 생각은 그 글이 그 글 같다는 거였다.
사실 나는 항상 글에 '목소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관점이라든지 표현이라든지 개인에 따라 달라지니 하얀 바탕에 똑같은 폰트로 쓰여진 글이라도 식별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런데 글을 쓸수록 내 글도 수많은 다른 글들과 다를 바 없이 느껴졌다.
그래서 동생에게 하나는 내가 쓴 글, 하나는 다른 사람이 쓴 글을 보여주면서 뭐가 내가 쓴 글인지 맞춰보라 했다. 평소에도 동생에게 자주 검열을 부탁해서 내 글을 꽤 읽어본 상태였다. 동생이 내 글을 맞추면 내 목소리 이론이 맞는 말이되는 거고 아니면 뭐..ㅋ
놀랍게도 동생은 '1번이지?' 하고 딱 맞춰버렸다. 기분이 좋았다. 여기서 멈췄으면 목소리 이론이 완성됐을텐데... 신나서 또 묻자 틀렸고, 용기를 잃지 않고 다시 한 번 더 묻자 또 틀렸다. ㅋ...
결론 : 글은 글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