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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 사설을 안 읽는 이유

*!*b 2021. 2. 3. 23:26

맨날 하는 게 신문 읽기다보니 대화할 때 자연스레 신문 얘기를 많이 하게 된다. 그러다 문득 알게된 게 있는데 많은 엄마들이 자녀에게 신문 '사설'을 읽을 것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엄마들의 바람과 달리 내 친구들은 신문을 쌓아두기만 했고 그렇게 신문과 멀어졌다는 이야기까지 해줬다.

사실 사설은 초중딩이 읽기에 절대 쉬운 내용이 아니다. 일단 가깝게는 당일 이슈부터 멀게는 정치사까지 건들이는 게 사설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노동과 정치를 말할 때 경제를 꼭 짚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선행돼야 좀 이해하며 읽을 수 있다. 흐름을 놓치거나 모르는 개념이 있으면 스물다섯인 나도 뭔말인가 싶을 때가 있을 정도로 '사설'은 어렵다.

애들이 자꾸 신문을 쌓아두기만 하는 이유도 사설을 내용을 따라잡기 버겁고 버거우니 흥미가 생길 여력도 없었던 탓일 거다. 나처럼 기자가 되고싶다는 특별한 뜻이 없는 이상 신문 사설은 그냥 많고 많은 어려워서 읽기 싫은 글이 되고 만다.

천천히 가더라도 연령대에 맞는 책을 먼저 읽고 이해력을 기른 다음 사설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 아니면 엄마가 수고하더라도 옆에서 모르는 부분 하나하나 지도해주며 읽는 방법도 좋겠다. 가장 좋은 교육은 지시가 아니라 몸소 나서는 모습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