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
편한 마음과 정신승리 어디즈음
*!*b
2021. 2. 10. 23:38
어릴 때는 힘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사회에서 알아주는 '사'자 들어가는 직업을 욕심내기도 했다. 그러다 한살 한살 먹어갈수록 그냥 '사는' 걸 잘하자고 마음 먹었다. 그런 마음은 나를 편안하게 했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능력이 없어서 꿈을 좁히는 일종의 정신승리를 하는 건 하고 있는건 아닌지 의심이 됐다. 편하게 살수록 엄격하게 자기관리를 하는 사람과의 격차가 벌어지는 건 사실이니 말이다.
그러다 문득 꿈이 좁아진 게 아니라 이동한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속세의 성취는 어쩌면 인간의 행복도와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이 순간 지독하게 고통을 참아내면 될 것이란 믿음은 인생사의 고통을 특별한 사건 정도로만 이해하는 문제가 있다. 그러나 고통이 인생이고 인생이 고통이다. 죽을 때가지 고통은 함께 할 것이기에 이것만 넘어서자하는 희망은 곧 고문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나는 작은 걸 소중하게 생각하는 지금의 삶의 태도가 꽤나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