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

4.18

*!*b 2021. 4. 18. 23:19


전화가 왔다.

"강원도 갈래?"
"아니 나 매일 하는 일도 있고 취준하느라 여유가 없네"
"그래... 요즘 어떻게 지내?"
"맨날 신문 읽고 취준 중 너는?"
"나 요즘 소설 써"
"진짜? 나도 소설 쓰려고 구상 중인데 대박... 소재가 뭔데?"
"소재는 없고 19금이야"

드문드문 연락 하던 친구는 늘 독특한 일상을 전했는데 이번에는 수위 높은 로맨스 소설을 쓰고 있다고 한다. 유튜브에서 웹소설 시장의 전망을 들었다나. 나는 연애 경험도 적은 네가 뭔 야설이냐고 목소리를 높이고 싶었지만 창작자를 존중하지 못하는 행동같아 꾹 참았다. 꼭 잘 안다고 잘 쓰는 건 아니니...

뭐가 됐든 하고 싶은 일을 향해 걷는 건 멋진 일이다. 이 친구는 시가 쓰고 싶으면 시를 썼고 랩이 하고 싶어지자 가사를 쓰고 밴드를 모아 버스킹을 했다. 그러다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했는지 자격증을 따서 취직도 뚝딱 했다. 그런 친구가 이제는 소설을 쓰고 있다. 자유로운 삶이란 이런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