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
그대로 흐르면
*!*b
2021. 5. 23. 23:28
시작은 시간과 함께 흐려진다. 그러니 기억나지 않게 된다. 왜 좋아하고 있는지를 묻는다면 수천가지 이유를 댈 수 있지만 어쩌다 좋아하게 됐는지를 묻는다면 머뭇거릴 수밖에 없다.
사랑이란 그런 게 아닐까. 대단히 부자연스러운 인과관계마저 마치 원래 그랬던 것처럼 그대로 흐르게 한다.
좋아하는 이유를 대는 건 억지스러운 이 마음은 마땅하다고 , 그래서 옳은 일이라고 우기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시작은 보잘 것 없어서 알리바이가 되지 못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