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

맞아 죽는 일

*!*b 2021. 8. 28. 23:29

누군가 '맞아 죽는 일'이 아직도 있다. 민주주의, 인간 존중 등의 문명사회에서 아직도 주먹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게 믿겨지지 않는다. 분노한 감정이 사달로 이어졌다는 것도 믿을 수가 없다. 대다수의 피해자가 신체적 약자인 것은 분노의 충동으로 이성을 잃어 저지른 일이 아니라는 뜻이다 . 약자에게 행하는 폭력에는 야만적인 멸시가 담겼다.

인간은 본능만을 가지고 '사회'에서 살 수 없다. 사회는 인간이 고안해낸 장치로 어울려 사는 곳이지, 힘으로 누르고 서열을 구분짓고 약하면 죽일 수 있는 야생이 아니다. 그런 건 우리가 약속한 인간 존중과는 정반대의 일이다.

나는 그래서 젊은 세대의 폭력에는 더 큰 문제가 있다고 본다. 민주주의 정착이 끝나고 그 정신의 '체화'가 이뤄진 세대에서 가장 밑바닥의 범죄가 발생하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다.

화난다고 폭력을 일삼고, 그 폭력은 '하필' 신체적 약자만 죽어나가는 상황이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법은 더 이해가 가지 않는데 사람을 때려죽인 유력한 용의자를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입건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