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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

*!*b 2021. 9. 23. 21:08

오늘 눈 떠보니 5시 15분이었다. 보통 나는 4시 20분에 일어나서 4시 55분에 출근한다. 일어나자마자 망했구나 하는 생각과 동시에 얼른 세수하고 택시를 부른 뒤 오분만에  집밖에 나섰다. 왜 또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자책할 틈도 없었다. 무조건 회사를 가야한다고 생각했다. 신도림에 도착하니 5시 46분이었다. 아직 해가 안 떠서 앞도 잘 안 보였다. 밤눈이 어두운지 처음 알았다. 익숙치 않은 신도림역은 또 왜 이렇게 큰지 아찔함의 연속이었다. 여차저차 지하철에 탔다. 다행히 신도림에서 회사까지 20분 남짓 걸렸다. 출근도장 찍으니 6시 20분이었다. 아침부터 긴장해서 그런지 온몸의 근육이 달달 떨렸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알람이 안 울린 게 아니라 못 들은 거였다.

오늘 퇴근하는 길에 알람시계를 샀다. 추석에 좀 쉬었다고 나사가 완전히 풀렸나보다. 오늘부터 알람을 품에 꼭 안고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