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
사실 내 꿈은
*!*b
2021. 10. 6. 21:28

올해 초 취업길을 걸으면서 포털에 노출되는 언론사는 그 자체로 엄청난 매체 파워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네이버의 경우 구독으로 뉴스보드판이 설정되고 뉴스보드판은 CP사에게만 주어진 특혜다. CP는 포털과 제휴맺은 언론사를 뜻하고 뉴스제휴평가위원회에서 허락을 받아야 입성할 수 있다.
취준 전에는 모든 언론사가 이름만 적어서 네이버에 보내면 되는 줄 알았더니 세상에는 언론사가 너무 많아서 그렇게는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나는 적어도 우리 가족이 출퇴근 길에 볼 수 있는 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
이제는 일촌 가족뿐만 아니라 사촌 언니에, 친구들에 모르는 사람에게도 노출이 '잘' 되는 글을 쓴다. 내가 잘해서 그런 게 아니라 매체 파워 때문이다. 전주에 사는 사촌언니가 출근해서 포털 사이트 들어가자 마자 본 기사가 내 기사였다는 식의 이야기를 들으면 아직도 얼떨떨하다. 초연결사회의 중심에 있는 기분이랄까...
문제는 가족이 봤으면 해서 CP사를 꿈꿨는데 정작 아빠는 뉴스도 유튜브로 본다. 그럴 거면 내가 유튜브를 해야했나 싶다.
요즘은 잘 쓰고 싶다는 욕심이 넘쳐 흐르는데 의욕만 앞서서 힘이 쭉 빠질 때가 있다. 하긴 뭐 삼개월차한테 잘 쓰는 걸 바라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