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개강을 온라인으로 맞았다. 그때는 처음에는 학교 안간다니 초등학생처럼 마냥 좋아했는데,,, 지금도 좋다. 나는 사이버대 체질인가 보다. 내일 들어야지 모레 들어야지 하고 미루다 강의가 엄청 쌓여버려서 벌써 두 번이나 지각을 해버렸다... 집에서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대청소도 하고 만들기도 하고... 블로그는 안 했지만 나름 바쁜 일상을 보냈다. 공적 마스크 사기는 사회적 거리두기 일상 중 큰 이벤트로 자리 잡아버렸다. 합법적 외출 가능일이랄까... 마스크도 사고~ 장도 보고~ 세상 구경도 하고~ 사람 냄새도 맡고~. 국제사회에 코로나 이슈는 매우 엄중한 일로 자리 잡았으나 한국은 적절히 대응하고, 시민들도 마스크 쓰는 일에 아주 적극적으로 동참해서 그닥 위험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물론 나는..
10시 좀 넘어서 마스크 구하러 우체국-다이소-농협-하나로마트-약국5군데를 3시간 동안 돌아다녔다. 얻은 건 아픈 다리 뿐이다. 모두 품절되었거나, 다루지 않는다고 한다. 집에 남은 마스크 고작 5장인데 어떻게 버티지... 약국에 공적 마스크 50장씩 들어온다는데, 다섯장씩 묶여 있어 구매할 수 있는 사람은 10명 뿐이다. 그런데 사고 싶은 사람은 하도 많아서 약사들은 마스크 찾는 사람들을 상대하느라 업무마비가 올 지경이라고 한다. 그렇게 말씀하시면서도 힘들어도 좀만 참자고 말씀하시는 약사님이 대단해보였다. 역시 코로나는 코리안을 이길 수 없다.
무엇을 대하는 마음이 너무 소중하면 더 들여다 보지 않게 된다. 오히려 적당히 아끼는 것에서 끝장을 보고, 그보다 마음이 깊은 자리 잡은 것엔 적당히 거리를 둔다. 그것을 보며 느끼는 감정이, 내 인생에서는 별로 찾아볼 수 없는 귀중한 것이라 닳게 하고 싶지 않다. 아무리 맛있는 것이라도 네 번 이상 입대면 더 이상 '맛있다'고 생각이 들지 않는 사람이라, 간만에 찾아온 호기심을 바래게 하고 싶지 않은 욕심... '사랑해서 떠난다'는 말이 뭔지 알 것 같다. 이 문장을 지가 저질러놓은 사랑조차 책임지지 못 하는, 한심한 회피형 인간의 지껄임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간다.
tvn 드라마 머니게임 너무 재밌다. 요즘 방구석 생활 중이라 못 본 드라마들 모두 섭렵 중이다. 본대로 말하라, 방법, 타인은 지옥이다, 하이바이 마마 등등을 보고 있는데 그 중 최고는 머니게임이다. 경제 드라마라 노잼이고 어렵기만 할 줄 알았는데,,, 유진한의 섹시한 활약이 낳은 무수한 떡밥이 나를 현생불가 지경으로 만들고 있다. 유튜브, 트위터 할 거 없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나와같은 머겜단이 만든 2차 창작물을 보고 있는데 왜 이렇게 재밌나요... 원래 트위터는 트럼프 트윗용이었는데 어느새 머겜 덕질용으로 탈바꿈했다. 유튜브 댓글도 얼마나 재밌는지.. 망할놈아 망하지마... 한글은 위대해... 덕질이란 거 하고 싶은데 해본적이 없어서 너무 서툰 점이 아쉽다. 성균관스캔들이후로... 이런 몰입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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