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하겠다 위협하던 러시아가 결국 24일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 우크라 대통령이 나토 가입으로 러시아를 자극했기 때문인데, 우크라 입장에서 보면 내가 군사동맹에 가입한든 말든 '내 나라 우리 일'이니 러시아 입장 따위는 중요치 않았을 수도 있다. 문제는 러시아가 옛 소련 부심을 잊지 못한 나라라는 데 있다. 세계 패권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러시아 인근 지역에서의 힘 정도는 과시할 수 있다. 핵탄두만 4500개다. 숫자로만 따지면 미국보다 많다. 약소국은 어쩔 수 없이 줄타기를 잘해야한다. 있어보이게 말하자면 '외교'에 힘써야한다. 우리가 해소 못한 앙금을 일본에 터트리지 않는 것도 미국과의 관계, 민주주의 국가 진영에서의 협력, 이런 걸 생각해서다. 외교 대신 국민들의 죽음으로 독립을 꿈꾼 건 우크라 대통..
전두환은 노태우와 함께 12.12 군사반란, 광주시민학살, 천문학적 비자금 축적 혐의 등으로 각각 무기징역, 징역 17년형을 선고받았고 전직 대통령 예우도 박탈됐다. 국립묘지도 못 가는 전두환은 전두환씨라 불러야 맞다. 나는 무조건 전씨라고 칭하지만 많은 언론매체가 전두환을 전 전 대통령이라고 한다. 아, 야권에서도 전 대통령이라는 호칭을 붙인다. 이준석 국힘 대표, 국힘 대변인 논평, 윤석열은 전씨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고("(주어 생략) 전직 대통령이니까 조문 가야하지 않나" 정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전 대통령 호칭을 썼다. 내가 곧 죽어도 전두환이라고 말하는 데는 공적인 영역에서의 말하기가 얼마나 영향이 큰지 알기 때문이다. 학살자를 전 대통령이라고 칭하는 데 분통을 터뜨리고 상처를 입..
아무리 성남 대장동 개발 의혹이 '국민의힘 게이트'로 몰리고 있다지만 증권가 지라시를 기자회견에서, 그것도 국가 의전 서열 8위 제 1야당 당대표께서 말한 건 큰 실수였다. 내가 이준석이었다면 대장동 개발로 큰 이익을 화천대유, 천화동인에 뺏긴 게 이재명의 실책이라고 강조했을 것이다. 현재까지 이재명이 돈 받았다는 정황이 드러난 바 없고, 이재명 또한 1원라도 받았다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겠다 으름장을 놓은 상황이다.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은 중앙정부(이명박정권)의 눈밖에 난 상황이라 꼬리잡힐 짓을 했을 가능이 낮을뿐더러 이 정도로 자신감을 보이는 거 보면 앞으로도 긴긴 공방을 이어갈 게 뻔하다. 수세에 몰려 급해지니 지라시 들고 나와 "제가 본 사설 정보지 내용은 4명이 포함된 명단이었다"며 "민주..
화천대유(화천대유자산관리)는 이재명이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대장동 개발을 앞두고 만들어진 회사. 머니투데이 법조기자 출신 김만배 기자가 화천대유의 100% 지분을 소유. 초기 화천대유 문제의 핵심은 이재명 성남시절 당시, 이재명이 친분이 있었던 화천대유에 특혜를 준 것인지 여부 화천대유와 그 관계사인 천화동인 1~7호는 3억 5천만원을 투자하고 약 4000억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 • 신생 회사임에도 배당금이 과도하다는 점 • 김만배 기자가 이재명과 과거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친분이 있었다는 점 등으로 국민의힘은 이를 '대장동 이재명 게이트'라며 공세 중 이재명은 오히려 민영사업으로 수익을 내지 못했을 일을 자신이 나서 민간투자금으로 공공개발하는 방법 고안해 그나마 부득이 민간투자금으로 공공..
기림의 날 전날인 어제 처음으로 소녀상을 보고 왔다. 기림의 날은 1991년 8월 14일 김학순 할머니(97년 타계)가 피해사실을 처음으로 증언한 날로 그전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민간단체에서 할머니 정신을 기리고자 만들었다가, 2017년 12월 국회 본회의에서 '일제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보호·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이 통과되면서 정식 국가 기념일이 됐다. 소녀상을 자세히보면 삐죽빼죽 아무렇게나 자른 단발 머리에 발 뒷꿈치에 든 채다. 광복한 나라, 우리 땅에서도 '불편한 존재'로 살고 있던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1년 전에는 (아마도 불순한 의도를 가진) 보수단체에서 수요시위가 열리는 장소에 먼저 집회 신고를 하면서 충돌을 빚은 적이 있었는데, 이후 소녀상 옆에서..
윤석열의 7월도 나못지 않게 뜨거웠을 거다. 페북, 유튜브, 윤러브닷컴 차례로 만들고 대구 가서 민란 발언, 게임노동자한테 가서는 120시간 발언, 장모는 감옥가고 배우자는 논문 논란에 시끄럽다. 이준석과 치맥회동에 연이어 국힘 입당까지 한마디로 미친 스케쥴이다. 오늘은 오전엔 국힘가서 강의하고 인사하러 다니고 오후엔 페미니즘 때문에 애를 안 낳난다고 말하며 하루를 장식했다. 사실 윤석열 행보를 보며 나도 모르게 정이 들었다. 윤러브닷컴에는 '인간 윤석열'하며 유년~청년시절이 담겨있는데 나도 사람인지라 자꾸 보니 친숙해졌다. 근데 이 사람은 사회와 갑작스럽게 접촉 면적을 넓히려고 '악'을 써서 그런건지 자꾸 실수를 한다. 어렵게 쌓은 정 툭툭 다 턴다. 민란, 주120시간 노동, 페미니즘은 저출산 원인,..
유승민 전 의원의 이남자를 향한 노골적인 구애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여가부 폐지하고 그 예산으로 의무복무자를 지원하겠다고 한다. '의무복무자'. 헌법은 병역의 의무를 남성에게만 부여한다. 다시 말하면 법적으로 복무조차 못 하는 여성을 빼고, 사회에서 차별당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싹 무시하고, 20대 남성에게 혜택을 몰아주겠으니 '표 좀 주세요'하는 갈라치기의 정석같은 얘기다. 유승민은 이준석의 성공 스토리가 상당히 감명 깊었는지 그대로 벤치마킹했다. 사실 모르겠다. 정말 여가부가 문제 집단이란 판단 하에 한 발언인지, 아니면 쟁쟁한 여야 대선후보들 사이에서 선명성 부각하기 위함인지. 언젠가는 여가부도, 여대도 없어지고 병역의 의무도 '평등'해지는 세상이 와야 한다. 다만 지금은 아니다. 하루도..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계엄군은 작전 '화려한 휴가'를 성실히 수행했다. 반란 분자가 주동한 '광주사태' 진압을 위해 상부의 지시를 따랐으니 훌륭한 군인이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당시 계엄군을 훌륭하다고 평가하는 사람은 없다. 그들은 오히려 그들이 저지른 일로 무고하게 희생된 시민 유가족에게 용서를 구하며 찢긴 양심이라도 주어 모아야하는 입장이다. 계엄군은 북한과는 상관없는 시민들을 누명 씌여 죽이고 부당한 명령에 복종했다. 광주항쟁 직전은 박정희가 죽고 서울의 봄을 맞으며 한껏 민주화 분위기가 일렁일 때였다. 이런 상황에서 군은 부당한 명령을 무조건 따랐는데, '거부'하면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되는지 역사적으로 경험했기 때문이다. '여순사건'이다. 여순사건은 1948년 '제주 4•3 사건'을 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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