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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저녁 시간 쪼개 블로그에 글 쓰는 시간이 아까워졌다.
에이 글은 다음에 쓰고, 지금은 유튜브 봐야지
하루종일 쓰고 또 쓸 필요 없잖아 오늘은 쉬자
이런 생각이 들어서다. 생각하기도 귀찮고, 맞춤법, 주어술어 이런 거 따지기도 그냥 지친달까... 매일 8시간 이상 마주하는 게 흰 공백에 검은 글자라 더 이상 블로그에 한 페이지 남기는 게 예전처럼 고마운 일도 다가오지 않았다.
근데 일로 쓰는 글이랑, 개인 블로그는 같을 수가 없다. 거기는 완성된 생각을 가져다 쓰는 곳이고, 여기는 갖가지 생각이 뭉치고 흩어져서 설익은 한줄이 나오는 곳이다.
새로운 게 좋다. 낯선 단어, 낯선 표현, 낯선 논리 전개, 낯선 이념 이런 걸 만나는 게 정말 신나는 일이다.
일이 지치는 이유는 돌려 돌려 막는 기계식 움직임이 달갑지 않아서다. 아무래도 나는 창의적인 일을 해야하는 사람같다.
얼마 전 퍼스트 펭귄이라는 말을 들었다. 레이디 퍼스트같은 건 줄 알았는데 바닷 속에 제일 먼저 뛰어드는 용기를 가진 펭귄을 뜻하는 말이다. 인간으로 따지면 세상을 깨고 나가서 '내'가 되는 순간이라고 한다.
나도 가끔 어떤 걸 하다가 '이게 나구나' 하고 느꼈던 적이 종종 있는데, 생각해보면 퍼스트 펭귄이 되었을 때가 아니었나 싶다. 떠밀리든 스스로의 의지든 두려움 잊고 최선단에 섰을 때가 나다웠다. 실패와 상관없이 도전하는 삶 자체가 의미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당연히 드문 일이고 지금은 언제 그랬나 싶을 정도로 먼 과거의 일이 됐지만...
퍼스트 펭귄 이야기를 듣고 난 뒤부터는 "하루만 살아도 가슴 뛰는 일을 하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다.
다시 현실로 돌아온 나는 그렇게 가슴 벅차면 심장병으로 죽어... 적당히 살자라고 스스로를 달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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