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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지하철을 내리던 길에 워커를 신은 어떤 남자가 내 복숭아뼈를 밟았다.
죄송하다는 말에 아무렇지 않은 척 괜찮다고 대답은 했지만, 회사에 와서 보니 살이 까져있었다. 다행이 피는 안났다.
맨날 북적이는 지하철을 타면서 언젠가 사고 한 번 나겠구나 했는데 오늘이었다.
지하철에서는 어깨나 다리를 맞붙이거나 심지어는 모르는 사람의 숨결까지 공유해야 하는 순간이 있다.
요즘은 더워져서 그런지 살끼리 스쳐서 불쾌지수가 급증하는 일, 심기를 거스르는 냄새가 코를 찌르는 일이 늘었다. 그래도 다쳤던 적은 없었는데 오늘은 살점이 뜯겨나갔다.
방학은 없더라도 하절기, 동절기 극한날씨에는 재택을 해야하는 게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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