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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글

유희의 딜레마

*!*b 2017. 10. 22. 22:27
내가 스스로 보낸 시간에 대해 후회감이 밀려오면서 죄책감이 들 때가 있다.
생산적인 일을 하지 못했다는 죄책감. 잠깐의 유희때문에 미래를 위한 동력을 만들어 내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
유희를 즐긴 바꿀 수 없는 과거의 순간마저 후회로 색칠해버리며 과거도 미래도 모두 잃게 되는 결과가 생긴다. 결국 내가 즐긴 유희는 유희가 아닌 게 돼 버린다.
이미 지난 시간에 미련을 갖는 게 아니라 즐긴 순간의 만족감을 기억하고 내일로 내딛는 게 맞다는 것은 안다. 그러나 리듬을 잃어 스텝이 꼬여버리면 무대는 망칠 수밖에 없다. 위기를 자연스럽게 넘길 수 있는 재간이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그런면에서 나는 아직 서툴고 부족하기에 리듬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있지도 않는 재간을 믿고 반복적으로 유희에 빠져버리는 내가 한심스럽다.
나에게 지속적으로 즐거움과 만족감을 주는 '생산적인 것'만이 옳은 것임을 알면서도 마음 따로 몸 따로다.
소크라테스는 '알면 행한다'고 말했는데 나는 언제쯤이나 지행합일에 도달할지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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