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념무상

생각없이 산다기 보다 생각을 정리해가며, 필요없는 생각을 버려가며 살려고 노력 중이다. 생각을 조금씩 바꾸니까 그만큼 마음도 편해지는 듯 싶다. 생각대로 안 되니까 짜증나고 불편하고 화나는 거다. 생각을 바꾸면 감정 낭비할 일이 없어진다.
사소한 일에 집착하며 자신을 학대할 필요는 전혀 없다. 물처럼 흘러가는대로  사는 게 제일 편한 방법이다. 나는 흐름을 거스를 힘은 물론이고 흐름에서 벗어날 힘도 없는 사람이다. 그저 상황에 따른 우연에 몸을 맡기고 그 안에서 내가 상처받지 않고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골몰하는 게 최선이다.
앞으로 머리를 비우기 위해 무엇을 더 잃고 버려야 하는지 걱정이 되긴 한다. 그 과정에서 정체성을 잃진 않을까 불안하기도 하다. 이런 걱정을 하는 거보면 아직 머리 속에 욕심이 많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