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대화는 누구와하는 것일까.
의견과 생각이 같고 말이 잘 통하는 사람끼리 주고 받는 이야기, 이게 내 대화의 전부였던 것 같다. 그러나 인간이 만들어낸 대화, 그리고 언어의 탄생의 배경엔 '말이 통하는 사람'끼리의 소통만 있는 것이 아니다. 대화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만날 때, 가치가 극대화된다.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나누는 대화는 공감받고, 공감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매우 즐거운 일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대화는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지 않기 위한 사회적 행위이다. 내 의견에 동조하지 않고, 내 생각과 같은 길이 아니라고 배제해서는 안 된다. 심기를 거스르고 분노하게 되는 발언일지라도 대화를 통해 타협점에 이르러야 한다고 본다.
상처받고 상처내게 될수도 혹은 상처만 남는 의미없는 논쟁이 될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언어를 발명한 인간의 숙명이고 소통의 자유를 누리는 인간이 지불해야 할 대가가 아닌가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