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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 하나.     

인간은 시공간적 제약 때문에 모든 곳을 여행할 수 없다. 그래서 여행유튜버가 영상을 통해 새로운 장소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은 매우 고마운 일이다. 자신의 경험을 무료로 제공해주는 것에 대해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같이 짜증이나기도, 설레기도, 벅차기도 하기 때문에 여행한 것 같은 착각 마저든다.

   생각 둘.

선진국을 여행하는 유튜버보단 개도국을 여행하는 유튜버들이 많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대중이 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문제는 개도국을 바라보는 태도다. 특히 개도국 여성을 대하는 태도가 매우 저질스럽다. 툭하면 미녀, 미인 등 개도국 여성을 생김새로만 판단하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컨텐츠를 만든다. 어느 나라에 가면 김태희가 밭을 메고 있다라는 소리가 우스갯소리로 여겨질 정도다. 그러나 여자는 상품이 아니라 인간이다. 일부 여행유튜버는 '조회수'가 잘 나온다는 핑계로 이런 여성 상품화 컨텐츠를 만들고 돈을 번다. 그렇게 돈 벌어서 참 좋겠다.

  생각 셋.

유튜브는 전 연령대가 시청한다. 어린 아이들도 접하기 쉬운 플랫폼이기 때문에 개도국 여성, 더 나아가 '여성' 자체를 상품화하는 태도가 재생산될까 우려된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한 여행유튜버는 최근 우즈벡으로 여행을 갔는데, 벌써 부터 댓글은 결혼하는거냐, 우즈벡 여성의 미모는 어떻냐 묻는 댓글이 주를 이루고 그들은 이런 류의 댓글을 다는 것을 '재미'로 여기고 있다. 여행을 하러가는 건지 여자를 보러가는 건지. 여자는 '여자'이기 전에 인간이다. 한국 남자들은 여자를 인간이 아니라, 예쁜 인형쯤으로 착각하고 있다. 그래서 물건의 하자를 따지듯 여자를 세분화하여 판단하는 일에 너무 익숙해져있고 이를 한국 여성에게만 행할 뿐만 아니라, 유튜브같은 플랫폼을 통해 타국의 여성들에까지 확장하고 있다. 

   생각 넷.

많은 한국 남자들은 여자를 인간으로 보지 않고 공장에서 나오는 천편일률성을 가진 존재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얼굴의 눈, 코, 입, 피부를 세분화하여 따지는 것은 물론이고 종아리, 가슴, 허리 등 각각의 비율을 재고 따지고 있다. 누가보기에도 완벽한(물론 사회적 기준에 의한) 여자 연예인들에게도 살집이 있다, 허리가 짧다, 다리가 굵다라는 이유로 악플을 다는 것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정말 깔 게 없으면 나이로 여성을 후려치기도 한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악플을 달고 있는 스스로나 거울보며 가꾸라는 거다. 왜 가장 자주보는 본인 모습은 뒤로하고 남 외모에 왈가왈부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생각 다섯.

2018년 기준 코피노(한국 남성을 아빠로 둔 동남아 아이)는 4만명이라고 한다. 정말 꾸준히도 늘어난다. 개도국 여성을 대하는 한국 남성의 태도가 어떤지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일부 여행유튜버들은 문제의식 없이 개도국 여성을 성적대상화하는 영상을 올리고 이익을 취하고 있다. 답답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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