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내 첫 시급은 6000원이었다. 16년 당시 최저시급는 6030원이었지만 당시 내가 알바를 했던 동네빵집 사장은, 뒤에 달린 30원이 계산하기 어렵단 이유로 주지 않았다. 지금이라면 계산기는 폼이냐며 따박따박 따져대며 1원이라도 다 챙겼을테지만 그때는 알바 경험도, 다른 경력도 없는 나를 '채용해줬다는' 고마움 하나로 그의 부당한 행위를 합리화했다.
종일 내내 빵을 포장하고, 각종 음료에 빙수까지 만들었다. 계산대에 의자하나만 놓아주었으면 좋았으련만 사장은 본인 의자만 떡하니 두고 나에겐 의자에 앉아있으라 말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나는 원래 그런거구나 생각하며 그냥 꾹 참고 버텼다.
작은 규모의 빵집이었지만 씨씨티비는 사각지대없이 꼼꼼히 달렸었는데 그것은 방범용이 아니라 알바생 감시용이었다. 사장은 나와 알바 면접을 보는 순간에도 알바생을 감시하고 있었다. 그는 알바생이 잠시 숨만 돌리고 있어도 씨씨티비를 보고는, 전화로 여기 닦아라 저기 닦아라 지시내리기 바빴다.
나중에 알고보니 시급을 적게 주는 건 물론이고 근로자가 쉴 의자를 배치하지 않는 것도, 씨씨티비로 근로자를 감시하는 것도,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것도 모두 불법이더라.
맨땅에 헤딩하기식으로 첫 알바를 겪은 후 대형마트에서 진열알바, 파리바게트, 수학학원 강사 알바 그리고 현재의 햄버거집 알바까지 하며 돈을 힘들게 모았다. 2016년 6030원, 17년 6470원 18년 7530원, 19년 8350원. 3년동안 2320원이 올랐다. 물가상승률에 비해 많이 오른건지는 잘 모르겠다.
대부분 알바비는 생활비로 썼다. 큰 사치를 한 적은 없으나 돈을 많이 모으진 못했다. 대부분의 알바들이 주휴수당(15시간 이상 근무시 발생하는 시급)을 주지 않기 위해 파트타임을 짧게 짧게 나누기 때문이다. 대부분 20~30만원 정도를 벌다가 휴학을 하고 주4회 이상 근무하기 시작하면서 80만원보다 조금 더 벌 수 있게 됐다.
휴학기간에 교육비+여행자금으로 인한 굵직한 지출이 많아 모은 돈은 300만원 후반정도이다. 피땀눈물 흘리며 모은 돈을 어떻게 굴려야 할 지 고민이다.
해가 지날수록 물가는 상승하고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니 돈을 마음껏 '쓰는 게' 맞는지, 아니면 2프로 안 되는 낮은 이율이라도 적금이나 예금으로 돈을 묶어두는 게 나을지 고민이다.
지금은 힘들게 돈 번 스스로가 안쓰러워 '나중에 써야지' 하고 있지만 인생이 언제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궁상떨며 살아야되나 싶기도 하다. 갖고 싶은 건 늦더라도 꼭 사는 성격이라 돈을 안 쓰는 건 아니지만...
재테크 공부를 해봐야 할 때 같다.
종일 내내 빵을 포장하고, 각종 음료에 빙수까지 만들었다. 계산대에 의자하나만 놓아주었으면 좋았으련만 사장은 본인 의자만 떡하니 두고 나에겐 의자에 앉아있으라 말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나는 원래 그런거구나 생각하며 그냥 꾹 참고 버텼다.
작은 규모의 빵집이었지만 씨씨티비는 사각지대없이 꼼꼼히 달렸었는데 그것은 방범용이 아니라 알바생 감시용이었다. 사장은 나와 알바 면접을 보는 순간에도 알바생을 감시하고 있었다. 그는 알바생이 잠시 숨만 돌리고 있어도 씨씨티비를 보고는, 전화로 여기 닦아라 저기 닦아라 지시내리기 바빴다.
나중에 알고보니 시급을 적게 주는 건 물론이고 근로자가 쉴 의자를 배치하지 않는 것도, 씨씨티비로 근로자를 감시하는 것도,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것도 모두 불법이더라.
맨땅에 헤딩하기식으로 첫 알바를 겪은 후 대형마트에서 진열알바, 파리바게트, 수학학원 강사 알바 그리고 현재의 햄버거집 알바까지 하며 돈을 힘들게 모았다. 2016년 6030원, 17년 6470원 18년 7530원, 19년 8350원. 3년동안 2320원이 올랐다. 물가상승률에 비해 많이 오른건지는 잘 모르겠다.
대부분 알바비는 생활비로 썼다. 큰 사치를 한 적은 없으나 돈을 많이 모으진 못했다. 대부분의 알바들이 주휴수당(15시간 이상 근무시 발생하는 시급)을 주지 않기 위해 파트타임을 짧게 짧게 나누기 때문이다. 대부분 20~30만원 정도를 벌다가 휴학을 하고 주4회 이상 근무하기 시작하면서 80만원보다 조금 더 벌 수 있게 됐다.
휴학기간에 교육비+여행자금으로 인한 굵직한 지출이 많아 모은 돈은 300만원 후반정도이다. 피땀눈물 흘리며 모은 돈을 어떻게 굴려야 할 지 고민이다.
해가 지날수록 물가는 상승하고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니 돈을 마음껏 '쓰는 게' 맞는지, 아니면 2프로 안 되는 낮은 이율이라도 적금이나 예금으로 돈을 묶어두는 게 나을지 고민이다.
지금은 힘들게 돈 번 스스로가 안쓰러워 '나중에 써야지' 하고 있지만 인생이 언제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궁상떨며 살아야되나 싶기도 하다. 갖고 싶은 건 늦더라도 꼭 사는 성격이라 돈을 안 쓰는 건 아니지만...
재테크 공부를 해봐야 할 때 같다.
'매일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8월에 있었던 좋은 일들 (0) | 2019.08.25 |
---|---|
새내기의 새학기 다짐 (0) | 2019.08.25 |
퉁퉁부운 눈으로 쓰는 아침일기 (0) | 2019.08.09 |
아빠의 수술, 엄마의 눈물 그리고 퇴원까지 (1) | 2019.07.30 |
부천친절맛집 - 팔덕식당 (0) | 2019.07.20 |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
링크
TAG
- 국민보도연맹사건
- 차별
- 누르술탄
- 해지개
- 천화동인
- 기림의날
- 대학생
- 박정희
- 북한
- 알마티
- 해외여행
- 박근혜
- 마음에온
- 화천대유
- 준법감시제도
- 노동이사제
- 문재인
- 조선족
- 한나 아렌트의 정치 강의
- LPG폭등
- 페미니즘
- 카자흐스탄
- 삼성
- 대장동게이트
- 핑크타이드
- 우즈베키스탄
- 중국
- 반시위
- 구글갑질방지
- 한라산소갈비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