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하상욱 시인의 등장은 한국 문학계에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그의 시를 시라고 인정하는 데에 의견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당시 나는 그의 시를 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색다른 발상의 전환을 주는 그의 글을 시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윤동주나 이육사의 시처럼 가슴에 울림을 주지도, 기억에 오래남지도 않기에 시라고 보는게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때도 학생들이 어려운 시는 멀리하고 하상욱을 시인이라고 말하는 세태에 대해 경계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목소리는 물론, 아예 시라는 단어가 우리 삶에서 자취를 감춘지 오래다. 하상욱 시인은 '시'라는 말을 하기라도 했지, 이제 시는 없어졌고 그 자리를 영상이 꿰찼다.
인간에게 생각거리를 주지 않은 채 모든 자리를 이미지와 영상이 독차지하고 있는 시대다. 더 이상 하얀페이지에 적힌 단조로운 검정색잉크는 매력을 이끌지 못한다.
문제는 그 영상들이 인간의 모든 뇌 속을 잡아 먹어 인간 스스로 생각할 기회 조차도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나조차도 책을 들여다 본지가 언젠지 모르겠다. 내가 뭔 생각과 철학을 가지고 수십년 삶을 가지고 살아가려는지도 모르겠다.
요즘 억지로 억지로 글을 써내려가려고 노력하는데 마음 속 곳간이 비어버린 탓인지 그조차 쉽지 않다. 삶이 무미건조하달까. 밤에는 꽤 감상에 젖곤 했는데 요즘은 그런 것도 없다.
모르겠다. 감성이 필요하다.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
링크
TAG
- 알마티
- 해외여행
- 국민보도연맹사건
- 준법감시제도
- LPG폭등
- 한나 아렌트의 정치 강의
- 페미니즘
- 북한
- 대장동게이트
- 마음에온
- 우즈베키스탄
- 구글갑질방지
- 중국
- 핑크타이드
- 카자흐스탄
- 누르술탄
- 반시위
- 기림의날
- 대학생
- 삼성
- 박근혜
- 박정희
- 노동이사제
- 해지개
- 한라산소갈비
- 화천대유
- 조선족
- 차별
- 천화동인
- 문재인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