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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글

그것의 메커니즘

*!*b 2020. 9. 15. 23:41

너무 쉽게 잊고 너무 쉽게 후회하고 또 너무 쉽게 잊고 또 후회한다. 망각과 절망의 반복이다. 생각해보면 절망스러운 순간은 그리 길지 않다. 인생을 24시간이라고 생각했을 때 10분 남짓될까? 사실 대부분은 평범해서 평화로운 시간들로 채워진다. 그러나 망각과 절망의 반복을 체득한 인간은 생각한다.
'아 언제 또 올지 모르는 절망이 두렵다'
절망은 올 것을 미리 일러주는 법이 없다. 그래서 인간은 두렵다. 인간은 또 생각한다.
'예측불가능한 절망으로부터 아예 도망가자'
도망은 일면 용기있는 일이다. 그러나 여전히 위험은 도사린다. 완벽하게 절망에서 도망칠 수 없을 수도 있고 또는 새로운 절망을 마주할 수 있다. 그것도 내 삶을 좀먹는 정도의 절망이 아니라, 멸할 정도의 충격을 줄지도 모른다.
인생은 모른다. 정말 모른다. 모르겠다. 판단이 제대로 서지 않는 일 투성이다.
나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판을 깨야한다. 판을 깨고 새 판을 깔아야한다.
그러나 나에게 채워진 족쇄를 끊고 새 판을 짠다는 건 지금의 나로서는 어려운 일이다. 나는 아무것도 포기할 준비가 안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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