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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이 말한 이상적인 사랑의 개념, 보통 '정신적인' 사랑을 말할 때 플라토닉 러브를 꺼내든다. 플라토닉 러브는 육체적 사랑을 비판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곤 하는데 사랑 없는 신체 접촉은 비이성적이기 때문에 옳지 않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정신적인 교감으로 승화해나가는 사랑의 과정을 한껏 그럴듯하게 꾸며낸다.

그러나 이는 '플라토닉 러브', 즉 정신적 사랑을 추앙하기 위한 이상일 뿐이다. 사실 플라토닉 러브는 육체적인 교감이 절정에 이른 다음 이뤄지는 정신적인 사랑을 말하기 때문이다.

정신적인 사랑만이 '진짜' 사랑이라고 말하고 믿는 사람들이 모든 논리가 깨지는 순간이다.
이상과 현실은 언제나 괴리가 있다. 플라토닉 사랑 뒤에 육체 교감의 완성이 숨어있던 것처럼.
그러나 '진짜'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은 반쪽 짜리 사실이 전부인냥 예쁘게 포장을 한다. 그렇게 만들어낸 상품들은 사람들에게 팔려 '질서'를 유지하는 데 쓰이곤 한다.

그래서 사실 '진짜'라고 이름붙힌 것들은 조심해야 한다. 우리는 모든 일에 절반은커녕 반의 반도 모르는 경우가 많아서 '진짜'라는 것들을 그냥 믿어버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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