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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일도 읽는 일도 모두 좋다. 없으면 죽겠거나 미쳐버릴 정도는 아니지만 쓰고 읽지 않으면 인생이 텅 빈 느낌이 든다. 하루종일 넷플릭스 몰아봤을 때 남는 그 허무함은 자괴감을 낳지만 새벽내내 글을 읽거나 쓰면 자족감이 든다. 시간에 휘둘린 게 아니라 내가 시간을 야무지게 이용했다는 뿌듯함 때문이다. 하루 하루 작은 성취를 쌓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 때문에 쓰고 읽기는 때로 부담스럽지만 멈출 수 없다.
늘 덤벙대지만 그래도 내가 잘 하는 게 있는데 상대의 글이나 말을 꼼꼼히 읽고 듣는다는 거다. 동생은 내가 보내는 관심이 집착처럼 느껴졌는지 나몰래 인스타 아이디도 바꿔버렸지만 대게는 관심을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동생하고는 달리 친구들에게는 너무 뜨겁지도 않게 차갑지도 않게 '난로'처럼 대하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가깝진 않지만 멀지도 않은 곳에서 지켜보는 것도 꽤 즐겁다. 가끔 나와 비슷한 생각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새로운 생각을 경험하는 데 대한 흥미도 크지만 비슷한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는 게 더 큰 힘이 될 때가 있다. 줌수업할 때 화면에 내 얼굴도 보이고 집에 가족들도 있어서 언제 소리가 날지 모르니 집중도 안 되고 불안하기도 했었는데 나중에 뉴스를 보니 줌으로 수업, 업무 보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스트레스라고 해서 큰 위로가 됐다. 나만 힘든 게 아니라 다 함께 겪고 있는 스트레스겠구나하는 연대감은 힘이 된다.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도구 중 제일은 글이다. 블로그를 시작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생각은 세상 밖에 나와야만 빛을 보니까. 친구가 내 글 읽고 내가 다른 친구의 글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다행이다. 명상할 때 깊게 들이마시고 길게 내뱉는 호흡을 하듯 블로그도 그런 매력이 있다. 얕은 호흡 때문에 피곤해진 마음을 달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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