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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설친다. 시스템 종료는 누르지 않고 노트북 뚜껑만 닫아놓은 것처럼 눈은 감았는데 새벽내내 머리가 윙윙 돌아간다. 잠든 건가, 잠이 들지 않은 건가, 깬 건가, 꿈을 꾸는 건가 헷갈릴 때 쯤 아침을 맞는다.
진인사대천명이라고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다하고 하늘의 답을 기다리는 거다. 나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리는 중이다. 하나에 목매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알지만, 일단 한번 관심을 둔 이상 그어놓은 선은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이게 아니면 안 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이 불안 끝에는 내가 바라던 '무엇'이 있을지 없을지조차 모른다. 그래도 나는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다.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는데도 손에 쥐지 못한다면 '내 것이 아니었구나' 생각할 수 밖에 없다. 빈 손인 채 집으로 돌아가더라도 떡볶이 1인분 사가지고 갈 정도의 여유만 남아있다면 괜찮다.
나는 다시 열심히 먹어 빈 속을 채우고, 다시 도전할 수밖에 없다. 빈곤한 대한민국 청년의 선택지는 이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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