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나는 쓰는 사람을 질투하는 쓰는 사람이다. 유명한 가수의 곡은 중박 이상은 치듯 유명한 사람이 쓴 글은 멀리 퍼지고 많이 읽힌다. 팬만큼 안티도 생긴다지만 어쨌든 그의 글은 입에 오르내리며 창작자가 활활 타오를 수 있도록 계속 땔깜을 얻어 온다.
나는 유명한 사람도 아니고, 그렇게 되고 싶은 생각도 없을 뿐더러 입에 오르내리는 일을 좋아하지 않는다. 속된 말로 '관종력'이 저 지하 어디 쯤에 박혀있는 사람이 나다. 내게 관심은 부담이고 시선은 불편이다. 그런 사람이 유명해지고 싶을리 없다.
다만 내가 '유명한 글'에 질투를 느끼는 건 그 글들이 단지 '유명한 사람'이 쓴 글이라는 이유로 인정을 받기 때문이다. 관심과 인정의 양이 비례하는 글의 숙명이가끔은 불공정하다고 느낀다. 만약 내 글이 나 아닌 유명한 이에게서 나왔다면 세상에서 빛나지 않았을까, 하나의 생명에게는 웃음을 줄 수 있지 않았을까. 내가 유명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탓으로 내 글이 저평가 당하는 건 아닐까.
헛된 상상이지만, 이름값으로 좋은 글 딱지를 붙인 글들을 보자면 짜증이 밀려 오는 건 어쩔 수 없다. 기능 하나 없이 브랜드 로고 하나 붙었다고 몇십만원을 호가하는 명품 셔츠들처럼.
사실 유명세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유명한 작가라는 건 하루밤새 뚝딱 만들어지지 않는다. 대중의 선택은 영민하다. 그런 대중이 '좋다'고 입모은 글은 정말 좋을 가능성도 높다.
이쯤되면 솔직히 말해야겠다. 쓰는 사람이 쓰는 사람을 질투하는 이유는 '더' 잘 써서라고. 그럼에도 제일 잘 쓰고 싶은 사람이 되고픈 욕심을 주체할 수 없어 얼렁뚱땅한 말로 설익은 비판을 하고 싶었다고.
잘나고 싶지만 잘나지 않는 사람이라 푸념이나 늘어놓는다.
- Total
- Today
- Yesterday
- 천화동인
- 알마티
- 마음에온
- 핑크타이드
- LPG폭등
- 페미니즘
- 문재인
- 구글갑질방지
- 중국
- 우즈베키스탄
- 화천대유
- 해지개
- 삼성
- 카자흐스탄
- 대장동게이트
- 기림의날
- 박정희
- 누르술탄
- 준법감시제도
- 국민보도연맹사건
- 조선족
- 북한
- 차별
- 대학생
- 해외여행
- 한나 아렌트의 정치 강의
- 박근혜
- 반시위
- 노동이사제
- 한라산소갈비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