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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먹고 길을 걷다가 바람이 손등을 스치더니 거무튀튀하게 색바랜 낙엽을 한조각 쥐여줬다. 가만히 있었는데 손에 잡힌 낙엽이 너무 신기했다. 로또 맞을 행운을 고작 낙엽 쥐는 데 써버린 건 아닌지 걱정도 되고 바람이 얄궂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다 잡게 된 행운, 어차피 쥐어줄 거면 떨어져 뒹구는 낙엽따위가 아니고 당첨복권이면 좋았을텐데... 내 운은 역시 여기까지인가 보다. 뭔가 잡긴 했는데, 잡고 보니 아무 것도 아닌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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