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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수물은 바위도 뚫는다지만 나에겐 같은 행동을 평생 지속할만한 끈기가 없다.
일정한 패턴을 가진 사람이 되기보다는 예측할 수 없는 사람이 되고 싶다. 타인에게 쉽게 속을 훤히 들여다 보이는  게 내게는 꽤나 수치스러운 일로 다가온다. 나의 콤플렉스는 나만 아는 걸로 하고싶다. 상대와 공유하면 해소될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 한치 앞도 모르는 이해관계가 틀어질 때, 나는 상대에게 칼자루를 쥐어준 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깝다고 믿었던 상대에게 찔린 상처는 더 예리하게 마음 깊숙히 남아 버린다. 나는 이런 피할 수 있는 상처에게서 멀리 도망가고 싶다. 영원히 마주치고 싶지 않다.
불성실함을 변명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마음은 다분히 복합적이라 영향이 가기 마련이다. 불가능하겠지만 내가 사는 사회가 나의 불성실함을 조금만 이해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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