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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다라는 말은 지극히 추상적이고 주관적이다. 플라톤에 의하면 아름다움이라는 본질은 이데아에 있다는데, 보통 사람들은 지극한 앎의 세계인 이데아에 닿는 게 쉽지 않다. 그럼에도 우리는 사회의 아름다움을 직각한다.

물론 그 아름다움은 이데아의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있다. 사회의 아름다움은 주변이나 매체에서 자란 것들이다. 개성이라는 단어가 대두된지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의 기준은 획일하다.

개인의 의견이 중시되는 사회에서 인간의 모습을 한 가지로 고정하고 그것을 숭상한다는 것은 상당히 폭력적이다.
타고난 성격이 다르듯 신체 모습이 다를 뿐인데, 어떤 것은 '좋은 것'이라 치켜세우고 어떤 것은 '나쁜 것'이라며 가스라이팅 한다.

모두가 좋은 것을 원하는 세상 속에서 또 성형, 시술, 운동, 화장 같은 것들로 외모 변화를 쉽게 상상할 수 있는 상황 속에서는 모두가 '자기 관리'라는 명분 하에 혹독하게 자신을 통제한다. 극단적으로 덜 먹고, 극단적으로 움직이며, 극단적으로 소비한다. '극단적인 선택'의 행진이다.

겉모습으로 한 사람의 가능성을 재단하고, 인생을 평가해버니 '자기 관리'는 얼마나 훌륭한 전가의 보도인가. 자기 관리라는 말에는 오직 게으른 사람과 부지런한 사람만이 있을 뿐이다.

명심해야할 건, 이 현실에서는 절대 '아름다움'을 찾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놈의 자기 관리를 백날천날 하며 굶고, 운동하고, 가꿔봤자 아름다움은 외모에 있을 수 없다. 누군가 혹은 스스로 또 '여기가 아쉬운데?'하고 지적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은 좇아봤자 좇아지지 않는다.

그래서 자기 관리라는 미명하에 자기 학대를 하지는 않는지 꼼꼼히 마음을 점검해봐야한다. 그게 '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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