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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코로나 확산이 가팔라졌을 때도 대중목욕탕의 영업을 허용했다. 모르는 사람들은 정부를 탁상머리 행정이라 욕했다. 아는 사람들은 추운 겨울에 따뜻한 물로 씻을 수 없는 가정을 고려한 정부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모르는 사람들의 손가락질이 머쓱해지는 순간이다.
가수 김종민씨는 말귀 어두운 캐릭터로 웃음을 줬다. 동료들은 막말해도 못 알아들어 좋다며 말했고, 방송도 김종민씨가 잘 못 들어 연출되는 상황을 여과 없이 방영했다. 사람들은 김종민씨를 보고 웃었다. 알고 보니 김종민씨는 학창시절 폭행으로 난청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사람들은 병을 개그소재로 사용한 방송이 불편해졌다.
위가 있으면 아래가 있고 겉이 있으면 속이 있다. 내가 아는 세상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알아야한다. 다른 이의 삶을 이해해보려는 상상력은 중요하다. 그런 수고를 어떻게든 '덜'하려고 하면 비인간이 되고 만다. 내가 언제 어느 때든 따뜻한 물을 쓸 수 있는 환경에 있다해서 모두가 그렇지는 않다. 내 귀가 잘 들린다고 해서 모두의 귀가 나와 같지도 않다. 누구나 처한 상황은 '다르기에' 나의 상식을 다른 이에게 강요하는 건 이기를 자랑하는 꼴이다. 이래서 말에는 한 인간의 품격이 담겨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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