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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기다리던 주간경향이 도착했다. 경향신문 1년 자동이체 약속하고 10주 무료구독권을 받았다. 공짜는 언제나 옳다. 한 권에 4000원이고 1년에 18만원이라 볼까말까 고민했었는데 기분이 너무 좋다.
다는 못 읽고 몇몇 기사를 읽었는데 주간경향과 경향신문을 쓰는 기자는 아예 다른 소속인 듯하다. 겹치는 이름을 아직 못 봤다. 아직 내용을 꼼꼼히 보지 못해서 좋다 별로다 말은 못 하겠다.
오늘따라 앉아있는 것 조차 힘들어서 신문도 겨우 완독했다.
요즘 나에게서 먹물 냄새가 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먹물로 글 써본 적도 없고 먹물로 쓴 글을 읽어본 적도 없지만 먹물이 가진 고유의 느낌을 조금이라도 닮은 사람이 되고 싶다. 선명하고, 깊이 있고, 고요한 그런 느낌이 참 좋다. 많이 읽고 쓰다보면 나에게도 먹물 냄새가 배이지 않을까 희망을 가져본다. 그렇게 먹물 냄새가 배고, 먹물을 닮다보면 꼭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살아보니 인생이란 게 계기 하나로 뒤집을 만큼 가볍지가 않다. 평면도형이 아닌 입체도형이라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모양이 바뀌고, 어느 면을 보느냐에 따라 또 모양이 바뀐다. 그래서 쌓아가는 하루하루가 중요하다. 쌓이는 그 하루들로 인생의 인상이 달라진다.
내가 이렇게 인생론을 설파해도 친구는 10년 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나는 당장 내일 죽을지도 모른다고 말하면서도 몰래 나의 10년 뒤를 상상해봤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잘 모르겠더라. 10년 뒤면 서른 다섯이니 결혼을 했을까 애를 낳았을까 이런 상상을 이어보려 했지만 그런 건 내 인생 그림이 아닌 것 같았다. 그건 보통의 30대 여성의 삶을 본따다 놓은 표절작에 불과했다. 나는 '표절'이라서 가치가 생기는 그림 따위에 관심이 없다. 그래서 베끼기보다 그냥 살던대로 하루를 채우자고 다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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