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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에 열광해봤자

*!*b 2021. 3. 12. 23:51

연예인의 노력은 열렬한 응원 대상이 된다. 연예인은 유명세를 얻고 돈을 쓸어 모은다. 돈은 돌고 돌아 커지니 페이퍼컴퍼니 만들어 건물을 사기도 하고 감당할 수 없는 부에 취해 마약도 하고 성매매도 한다. 가벼운 처벌을 받고 사과하지만 돈은 벌대로 번 상태다. 대중이 그를 응징할 수 있는 장치는 '악플'정도 밖에 없다.

연예인 말고 보통 사람 중 노력하지 않고 사는 사람 찾기가 어렵다. 세상이 돌아가는 게 그 증거다. 원하는 제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고, 마음 편히 거리를 돌아다닐 수 있다. 누군가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예인들은 공공 자산을 이용해 부를 얻는다. 혈세로 일군 사회인프라, 이를테면 방송을 위해 쓰이는 송출 시스템이 그렇다. 대중의 묵묵한 노력은 특별할 것 없는 일상으로 치부되고 있는 사이 연예인이 흘린 땀은 값진 노력으로 재생산된다.

대중의 것에 무임승차해 자신의 부만을 추구하는 연예인들의 행태를 직시해야한다. 응원받아야 할 것은 연예인이 아니라, 불공평한 노동 소득에도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이다.

노력은 '누구나'한다. 하지만 연예인들의 노력은 미디어를 통해 과장 혹은 집중되며, 응원의 장을 독식한다. 공공재산으로 부를 늘리는 것도, 연예인이란 빛에 가려진 노동자들의 처참한 노동 소득도 모두 '불공평'하다.

연예인에 열광해봤자다. 그들은 결국 대중의 응원에 '뒷통수'칠 뿐만 아니라 제 배만 채우면 된다는 식이다. 연예인에게 스타일리스트, 매니저, 방송가 노동자들의 불공평한 대우는 동료여도 상관없는 일이다.

적당히 응원하자. 연예인은 대중을 통해 번 돈으로 투기해서 부동산 시장을 교란하고, 높은 개런티를 받으며 상품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 보통사람들에게 이로울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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