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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재단에서 주최한 서평대회에 참여하려 정주영의 <이땅에 태어나서>를 읽은 적이 있다. 삼분의 일 정도는 읽은 것 같다. 당시에 정의선 회장의 꺼림직한 인수합병 기사를 읽은 터라 현대가 곱게 보이지 않아서 글을 쓰다가 멈췄다. 게다가 정주영이 신화처럼 써내린 과거의 일들이 상당히 미화되거나 편협하게 쓰여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면 경부고속도로를 지으며 생고생했던 정주영의 일화가 그렇다. 정주영은 고생을 했지만 정주영의 닦달에 죽어나간 노동자들도 있었다. 또 현장에서 '호랑이'로 불리며 구둣발로 정강이를 차는 등의 폭력을 서스럼없이 했던 일을 당연하다는양 표현하기도 했다.
아산정신의 예찬과 계승 이 대회의 목표일텐데, 정주영을 '까는'글은 얼마나 잘 썼느냐와 상관없이 팽 당할 게 분명했다. 결과가 보이는 일에 귀한 시간을 쏟기 싫어서 사업가의 시선으로 쓰인 현대사를 읽은 경험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어떤 일을 두고 어떤 생각을 갖게 되면서 가치관이 자란다. 다른 건 몰라도 내 가치관에서 양심은 빠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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